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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되돌아보는 선거 전 지역민심(2)..."경제 심각,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

    기사 작성일 2016-05-09 14:46:47 최종 수정일 2016-05-09 14: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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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 20대 국회 기대와 약속] 20대 국회는 어떤 국회가 되어야 할 것인가? 국민의 기대는 무엇이고 국회의 약속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지난 4월 13일 치러진 총선을 앞두고 국회ON은 4월 1일부터 8일까지 광주와 대구, 부산, 청주 등지를 찾아 국회와 국회의원에 관한 유권자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선거는 끝났지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국회를 만들어야 할 지금, 선거 이전의 깊은 민심을 다시 살펴본다. [편집자주]

     

    각 정당별 후보자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광주의 유세현장 모습
    각 정당 후보자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광주의 어느 유세현장

    정치는 몰라도 경제는 피부로 느낀다

     

    시민들은 "정치에 관심없다"면서도 정치권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이었다. 20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하나같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문제 해결’를 꼽았다. 

     

    대구 수성구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박 모 씨(60대)는 “세계적으로 경제가 좋지 못하다”면서 “(일자리가 많은) 성서공단도 멀리 떨어져 있어 여기서 일하기에는 너무 어렵다. 일자리가 너무 없다”고 하소연했다. 수퍼마켓 주인이 ‘세계경제’까지 거론하며 불안감을 나타낸 것은 이 지역 경기가 수 년째 불황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때보다 최근의 불황이 더 심하다"고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구, 광주, 부산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전국 하위권이다. 특히 대구의 1인당 GRDP는 2003년(1,000만원)에서 2014년(1,800만원)까지 10년 이상 전국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 역시 2003년 1인당 GRDP가 1,100만원, 2014년에는 2,000만원으로 대구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다. 부산도 2003년(1,200만원)부터 2014년(2,100만원)까지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경기불황은 일자리 문제와 직결된다. 광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오 모 씨(61)는 “청년들 일자리와 먹고 사는 데 도움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고, 김모 씨(58)도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이 모 씨(67)는 “청주 토박이여서 지역발전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박근혜 정부를 도울 수 있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일자리 문제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

     

    시민들은 일자리 문제 해소를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대구 수성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황 모 씨(60대)는 “지역에 공원이나 도서관 하나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들 일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지역의 기업들도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해낼 형편은 아니다. 

    대구에서 IT(정보기술)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윤하 우경정보기술 대표는 “대구와 인근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주요 기업 하청업체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규제를 완화해서 지역경제를 성장시켜주고, 졸업생들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배 모 씨(34)는 “대기업 규제완화 정책과 함께 국민연금기금의 해외투자 비중을 줄이고 국내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면서 “지역 현안인 첨단 의료관광 복합 클러스터 구축도 절실하다”고 했다. 

     

    광주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김 모 씨(58)도 “국회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청년실업 문제”라면서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등이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어 여야 의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 밀양에서 업무차 부산에 들렀다는 정 모 씨(70)는 약자를 위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 기업의 지역 유치를 기대했다

     

    "이번에 투표 안 할 거"라 성난 민심을 드러낸 자갈치시장 생선구이집 여주인은 "그래도 어쩌든지 젊은 사람들 취직 잘 되게 해주고.. 그런 게 기대라며 정치불신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선거운동보다 뜨거운 국민의 민생 현장(부산 자갈치시장)
    선거운동보다 뜨거운 민생 현장 (부산 자갈치시장)

     

    "지역공약 안 지켜 관심도 기대도 없다" "약속 지키는 모습 보여야 국민들이 관심 가질 것"

     

    대구 동구 지역은 K2 공군기지 이전이 수 년째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전투기 소음 피해 해결도 해결이지만, 공군기지 이전은 부지를 활용한 미래복합도시, 창조업무단지 조성을 통한 경제활성화 목적이 더 크다. 이 때문에 동구 지역 선거 출마자들은 대부분 공군기지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대구 수성구 중동시장 인근에서 선거벽보를 훑어보던 한 유권자는 “선거 때마다 같은 이슈를 들고 나오지만, 이 공약을 지킨 사람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이 모 씨(46)는 “항상 기대를 갖고 투표를 하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서 “이제는 관심도 기대도 없다”고 낙심했다. 

     

    부산의 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조 모 씨(55)는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고 투표하고 있지만, 바뀌는 것이 없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조 씨는 “그래도 투표는 할 것”이라며 "국회의원 선거보다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대구 중동시장에서 토스트 장사를 하고 있는 한 60대 상인은 “국회의원들은 당선되고 나면 해이해진다.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누가 되든, 되고 나서 (공약을 지켜서) 달라지고 나면 그때부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 근무하는 김 모 씨(52)도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은 누가 되든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공약만 보더라도 서로 베껴서 가져다 쓰기 바쁘다”면서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

    국회ON. 생각을 모아 내일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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