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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관용·김원기 전 의장, "타협 정치 하라"

    기사 작성일 2016-05-11 15:45:07 최종 수정일 2016-05-11 17: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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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는 타협의 예술입니다. 민주주의는 갈등을 전제로 하고, 많은 갈등은 하나의 시각을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의 대립되는 이해관계와 갈등을 끄집어내서 조정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입니다."(박관용 16대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정치를 오래한 저의 직감으로 볼 때 20대국회는 우리 의정사의 빛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여소야대(與小野大)와 3개 교섭단체가 등장한 상황은 모처럼 우리 의장사에 대화와 타협, 그리고 협상을 꽃피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김원기 17대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5월 11일(수) 20대국회 초선 당선자 '후배'들을 위한 강연 자리에 '선배'들이 섰다. 두 명의 원로, 박관용·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여야 초선 당선자들에게 한목소리로 '타협'을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이 20대 초선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박관용 전 의장이 20대 초선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먼저 강단에 오른 박 전 의장은 "국회는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해서 정책화 하는 곳"이라며 "이 과정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국회의원이고, 국민과의 매개 역할을 하는 것이 국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운영이 제대로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의원들이 죽기살기로 싸우기 때문"이라며 "여야가 서로 싸우는 곳으로 돼 있어서 오늘도 국회는 시끄럽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장은 '토론'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국회 내에 찬성과 반대는 있지만 토론이 없기 때문에 국민들이 왜 찬성이고, 반대인지 알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24년 동안 국회의원을 했지만 토론은 거의 없었다"면서 "'내 주장보다 상대방의 주장이 더 현명할 수 있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토대를 갖추고 토론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정당 체제가 잘 돌아가야 민주주의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데 현재 정당별로 이념과 정책에서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이름만 바뀌었지 당헌과 정책은 이전 정당과 똑같고, 진보나 보수의 차이를 찾기 어려운 지금의 정당은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장이 초선의원 연찬회에서 선배 정치인으로 강단에 섰다.
    김원기 전 의장이 초선의원 연찬회에서 선배 정치인으로 강단에 섰다.

     

    김 전 의장은 20대국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여소야대 국회는 대개 시대적 전환기에 이뤄졌고, 이 전환기가 대화와 협상의 국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번 4·13 총선 결과를 보고 여야 모두 큰 충격을 받았는데 이 충격이 20대국회를 통해 우리 정치를 선진정치로 거듭나게 하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타협의 정치를 꽃피웠다는 평가를 받는 13대국회, 그리고 16대국회가 여소야대였던 것처럼 이번 20대국회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0년 정치인생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그 어떤 분야보다 혹독하다는 사실"이라며 "국민이 정치를 싫어하는 이유는 대화와 타협, 협상의 정치가 아니라 여야가 노상 싸우는 대결정치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대국회는 집중된 권력을 개혁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는 현재의 정치구도에서는 어떠한 정치 개혁도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제왕적 대통령제 탓에 대통령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무한투쟁이 국회에서 전개되고 있다"며 "대통령 권력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선'이고,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악'이라는 가치관 때문에 국회 또한 대통령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장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제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는 20대국회 초선 당선자 132명 가운데 111명이 참석했다. 이들 당선자들은 두 전 의장이 강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메모장에 필기하기도 했다. 휴대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는 당선자들도 눈에 띄었다.

     

    전 의장들의 강연을 들은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당선자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많았지만 결국 원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과학인재를 육성하는 일에 힘쓰고 싶다. 이 과정에서 대화하고 토론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종명 당선자는 "대화와 타협, 화합은 늘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대화와 타협은 말이 쉽지 실천은 어렵다. 국회는 어려운 부분을 해결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번 20대국회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청강 소감을 밝혔다.

     

    강지연 기자 gusiqkqwu@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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