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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산업혁명 세미나, 국회서 막 올려 …"新제조업 시대, 당면과제는"

    기사 작성일 2016-07-08 17:08:43 최종 수정일 2016-07-08 17: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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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입법조사처는 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미래' 세미나를 개최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항공기 엔진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그런데 GE가 엔진을 파는 것이 아니라 엔진이 하늘에 떠 있는 시간을 팔겠다고 나섰습니다. 엔진이 하늘에 떠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각 엔진에 부착된 센서로 진동, 소음 등에 관한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고 있죠. 이처럼 제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소프트웨어를 활용합니다."
     
    임채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7월 8일(금)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한국의 미래' 세미나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임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란 제조업 공정에 있는 기계와 제품을 설계하는 컴퓨터, 고객이 모두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개별화된 제품을 수시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며 "현재 아산에 있는 현대차 공장에서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100가지 이상의 디자인이 수시로 나올 것이다. 갖고 있지 않은 부품은 컴퓨터로 설계해 3D프린터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 제조업의 경우 다양성은 떨어지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했던 반면, 이제는 반대로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방식이 됐다"며 "지금까지 제품을 만들어서 팔았다면 이제는 판매한 후 제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제조업계의 변화는 △개별화 가치 지향 △비즈니스모델 혁신 경쟁 △빠르게 제품 공급하는 제품혁신 경쟁 △유연하고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신공정 구축 경쟁 등으로 요약했다.  

     

    그는 "세계적인 제조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기업화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한 GE는 2만명의 직원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자동차 1억 5200만 대와 전구 1억 개 이상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 기업들의 3D프린팅이나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개별화되지 않은 스탠다드 제품에 적용된다면 세계적인 경쟁사들이 우리의 주력 영역에까지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임 교수는 특히 일자리 문제에 주목했다. 최근 독일에서 발표된 직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생산 및 품질관리 분야 등에서 일자리가 60만 개 가량 감소하고 데이터 분석 및 로봇 통제 관련 일자리가 90여만 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제조인력들이 많이 포진된 일자리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셈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엄청난 제조인력을 IT와 결합시킨다면 고용을 늘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일자리 수가 감소할 것"이라며 "지금도 평택공장의 불이 꺼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5년간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1980~90년대에는 하이테크 기술이 등장하면 투자를 통해 그 기술을 따라갔는데 지금의 투자 규모를 보면 그때만큼 강하게 추격하는 패턴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 선도국이 될 수 있는 시기는 지나갔으니 일단 올라타고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독일의 지멘스(Siemens)와 보쉬(Bosch) 등 세계 유수의 기업 수장들이 잇따라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 기업의 소프트웨어와 제조업을 연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조업 강국인 우리는 외국 선도기업들과 손잡고 세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임 교수의 발표 후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고경철 선문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정준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김상훈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양혁승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가 4차 산업혁명 관련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토론자들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ICT 융합, 제조혁신, 노동 및 고용 등 다섯 부분으로 나눠 향후 추진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회의장으로서 20대 국회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로 거듭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오늘 세미나는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를 구현하기 위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는 ICT혁명이라는 제3의 물결을 넘어 제4의 새로운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공학 등 다양한 산업분야간 융복합과 이종교배가 본격화되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무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지연 기자 gusiqkqwu@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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