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의 업무범위, '의원과 관련된 모든 일'
입법 제안부터 의정활동 홍보까지 

 

“국회의원실 보좌직원은 무슨 일을 해?”

 

보좌직원을 꿈꾸는 지인이 한 번은 이런 질문을 해왔다. 보좌직원은 업무성격에 따라 부서가 나눠지기도, 별도의 직함이 붙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기에는 무슨 일을 하는지 감을 잡기 힘들다. 보좌직원들에게 “무슨 일을 하나”라고 물어보면 “의원실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한다”는 공통된 대답이 돌아온다. 성의 없는 답변이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국회사무처에서 펴낸 ‘신규임용 보좌직원 길라잡이’를 살펴보면 보좌직원이 담당하는 업무현황을 개괄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보좌직원이 해야 하는 업무는 크게 국회 고유 업무, 지역 관련 업무, 정당 관련 업무로 나뉜다. 

 

국회 고유 업무에 속하는 일은 주로 의사일정과 관련돼 있다. 국회는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정기국회 외에도 거의 매달 국회 임시회가 열린다. 이 기간 본회의를 비롯해 상임위원회, 예·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한 특위 일정에 맞춰 자료를 준비하고, 질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앞으로 각 상임위원회 별로 장관급 인사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되면, 거의 모든 상임위원회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료요청과 검증작업에 열을 올릴 것이다. 당연히 이는 보좌직원이 해야 할 일들이 된다. 

 

의원들의 고유한 권한 중 하나인 입법활동도 보좌직원들의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 법안에 대한 제·개정안 발의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보좌직원이 의원실에 영입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법안 발의 전에 학계 및 전문가 그룹의 의견 수렴을 위해 열리는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것도 보좌직원의 업무 중 하나다. 공청회나 토론회, 세미나를 개최하게 되면 토론자 섭외, 광고 인쇄물 제작, 장소 대관 등 의외로 손가는 일이 많아진다. 법안이 발의된 이후에는 담당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는데, 언론사별 기자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가 기사에 참고할 수 있도록 송부하는 것도 보좌진의 몫이다.

 

의원들은 정기적으로 의정활동 보고서를 제작해 지역주민들에게 배포하기도 하지만 평상시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무슨 일을 하는지 생각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 SNS 운영을 위해서는 평소 의원을 수행하면서 의정활동을 카메라에 담아 두어야 한다. 사진을 잘 찍는 것도 보좌진이 가지고 있어야 할 업무능력 중 하나다.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디지털카메라(DSLR)를 구비해 놓고, 촬영해 사진자료로 활용하는 의원실도 있다. 

 

지역구에는 의정보고서를 제작·배포하는 일 외에도 지역 행사일정 챙기기, 지방정부 및 지방의원과의 유대관계 유지, 각종 사회직능단체 관리, 지역현안 관리도 보좌진의 업무다. 특히 지역민들은 국회의원에 민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고 해결한 후에는 홍보를 잘 하는 것도 일이다. 7~8월, 12월 등 예·결산 시즌에는 질의서 작성 및 지역구 관련 예산을 챙긴다. 

 

의원이 당 대표, 최고위원,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당직을 맡게 되면 보좌진의 업무도 추가된다.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일정관리 및 각종 말씀자료를 작성해야 한다.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