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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휴먼네트워크 전문가 서평]반 고흐, 영혼의 편지

    기사 작성일 2017-11-13 15:06:22 최종 수정일 2017-11-13 15: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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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태와 치장이 예술의 전부가 아니다"(케테 콜비츠)

     

    지독한 고독과 가난 속에서,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 발작, 요절…. 그는 고질병에 시달리면서도 엄청난 양의 작품을 8년 반이라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제작했다. 그 짧은 기간에 무려 900여 점에 달하는 그림과 1700여 점에 이르는 스케치를 남겼다. 창작열이 절정에 도달한 아를의 시기에는 15개월 동안 200여 점의 그림을, 생을 마감한 오베르 시기에는 70일 동안 70점의 유화와 30점의 데생을 그렸다. 우리나라의 이중섭처럼 37년의 짧은 생애 동안 극적인 삶을 살면서 강렬한 작품을 남긴 태양의 화가, 영혼의 화가라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 이것이 고흐가 미술애호가는 물론 평범한 사람들까지 사로잡는 이유일 것이다.

     

    고흐가 동생 테오와 편지를 주고받은 시기는 1872년 8월부터 1890년 7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였는데, 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는 무려 668통이나 된다. 동생이자 친구이며 후원자, 동반자였던 테오가 없었다면 자신의 그림은 탄생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던 고흐의 고백처럼, '적나라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솔직하게 일기 쓰듯이 편지를 썼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고흐가 삶과 예술에 얼마나 진지하고 치열하게 접근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서은혜 교수
    서은혜 경성대 교수

    고흐는 비록 자살했지만 죽는 순간까지 삶에 충실했고, 몰입이 질병의 특효약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고통스런 삶이었기에, 민감한 감수성을 지녔기에, 내일을 기약할 수 없었기에, 그는 그토록 치열하게 매순간을 살았던 것이다. 고흐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와 그의 작품을 기억하고 흠모한다. 지독한 가난과 고독 때문에 힘겨워하면서도 더 나은 작품을 위해 쉼 없이 고투하고, 그 결 많은 사람을 매료한 작품을 이 지상에 남겼기 때문이다.

     

    예술은 세상을 향해 말로써만 외친다. 하지만 그 말의 힘은 칼이나 총보다도 강하다. 그래서 단순히 고함이라고 부르지 않고 예술이라 일컫는 것이다.

     

    1882년 7월 편지 중에서 고흐는 "화가의 의무는 자연에 몰두하고 온 힘을 다해서 자신의 감정을 작품 속에 쏟아 붓는 것이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 된다. 만일 팔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면 그런 목적에 도달할 수 없다. 그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을 속이는 행위일 뿐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결코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 진지하게 작업을 해 나가면 언젠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된다"고 쓰고 있다.

     

    가슴을 울리지 못하고 귀만 즐거운 음악은 진정한 예술이 아니다. 우리의 가슴을 적시지 못하고 눈만 즐겁게 해주는 미술은 망막의 예술일 뿐일 것이다. 예술가라는 타이틀이 넘쳐나고, 책을 읽지는 않지만 책을 냈다는 사람은 부지기수인 오늘날, 진정한 예술가는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 본다.

     

    깊어가는 가을, 반 고흐의 고통스러웠던 인생과 찬란했던 미술작품의 비밀을, 그의 목소리를, 진정한 예술의 소리를 이 책을 통해 들어 보는 건 어떨까...


    저자 :  빈센트 반 고흐
    서평자 : 서은혜 경성대학교 교수 
    서평자 추천도서 :     
    김창대, 『미술관에 간 CEO』, 웅진씽크빅, 2011
    하진욱, 『미술이 쓴 역사 이야기』, 호메로스, 2012 
    후쿠타케 소이치로, 안도 타다오 외, 『예술의 섬 나오시마』, 마로니에북스, 2013
    이주헌,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아트북스, 2014
    안휘준, 『한국 미술사 연구』, 사회평론, 2012
    마이클 윌슨, 『한 권으로 읽는 현대미술』, 마로니에북스, 2017
    리처드 오스본, 『미술사 아는 척하기』, 팬덤북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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