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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휴먼네트워크 전문가 서평]스포츠 리터러시

    기사 작성일 2018-11-29 16:56:06 최종 수정일 2018-11-29 16: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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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스포츠를 왜 배울까? 스포츠를 배우면 무엇이 남는가? 국가는 국민의 스포츠 참여를 왜 촉진해야 하는가?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운동 기능 습득, 신체 건강, 여가 선용과 같이 스포츠의 외적인 가치와 역할에서 찾아왔다. 스포츠 교육의 중요성과 스포츠 진흥에 관한 정당화를 스포츠 자체의 가치와 필요성보다는 스포츠와 관련된 파생적인 효과에만 지나치게 집중해온 것이다. 이에 결과 중심, 승리 중심, 보여주기 중심의 스포츠 문화가 형성되고, 계층에 따라 스포츠에 참여하기 힘든 장벽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스포츠가 엘리트를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그 후유증이 큰 현시점에서 '스포츠 리터러시(sport literacy)'는 기존의 스포츠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을 존중하되 새로운 방식으로 스포츠 교육과 스포츠 참여를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구분된다. 1부에서는 스포츠 리터러시의 기본 개념과 구성요소를 소개하고,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에서 스포츠 리터러시가 어떻게 드러나고 함양되는지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스포츠 리터러시 개념이 어떻게 예비체육교사교육, 체육진로교육, 대학교양체육교육, 문화예술교육 등에 적용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상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저자는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적이 우리의 행복에 있다고 말한다. 스포츠가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힐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 정신적 발달을 고루 갖춘 온전한 사람, 즉 전인으로의 성장을 가능하게 하여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운동·게임·무용 등 신체활동 전반을 아우르는 표현으로, 스포츠와 지·덕·체가 균형 있게 발달하는 전인적 발달을 이끄는 일종의 매개 변인이 스포츠 리터러시다. 스포츠를 제대로 배우는 이는 스포츠 리터러시를 쌓아가게 되고 운동향유력을 구사하게 된다. 운동향유력은 스포츠 리터러시가 활성화돼 동적인 상태로 삶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운동향유력을 통해 평생에 걸쳐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스스로 가꿔 나갈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정현우 연구위원
    정현우 연구위원

    스포츠 교육의 지향점을 신체적 자질뿐만 아니라 인지적이고 정의적인 부분까지 스포츠에서 교육해야 한다는 교육적 책무를 스포츠 리터러시 개념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이어 스포츠 교육에서 스포츠 리터러시를 쌓기 위한 인문적 체육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인문적 체육은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등 과학적 이론과 학문적 이론을 중심으로 스포츠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기존의 한계를 넘어 신체활동에 인문적 지혜와 서사적 체험을 덧붙이고자 한다. 스포츠문학, 스포츠예술, 스포츠철학, 스포츠역사, 스포츠종교적 지혜와 체험이 스포츠의 정신적이고 도적(道的) 차원을 드러내어 스포츠의 내재적 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스포츠 리터러시는 기존의 스포츠교육 관련 서적과는 달리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스포츠를 제대로 배운다는 의미가 단순히 스포츠에 참여하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했을 때 비로소 스포츠가 지닌 고유의 가치를 평생에 걸쳐 펼칠 수 있다는 강력한 논리를 제공한다. 이는 철학적·교육적 수준의 논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사례처럼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 정책 등 국가체육정책의 방향과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 리터러시와 유사한 개념인 '피지컬 리터러시(physical literacy)'는 2000년대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 영국,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짧은 시간에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의 (엘리트)스포츠, 국민의 건강과 여흥을 위한 지속적인 생활체육 진흥, 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적 목적의 학교체육 활성화의 성과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스포츠맨십이라는 가치가 사라지고 승리지상주의의 스포츠문화로 심판매수, 폭력, 판정조작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이때, 스포츠 리터러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한국 체육의 비전을 제시한다. 스포츠 리터러시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에서 지도자가 하는 일을 운동기량 증진과 건강 향상 차원을 넘어 사람의 가치를 높여주고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개념이다. 국민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근본적인 목적에 대한 성찰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기존의 스포츠에 '교육'이 더해지고 강조돼 신체와 감정에 이성과 감성이 융합되는 시대에서 스포츠 리터러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개념이며, 이는 한국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로 작용해야 한다.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사고양식과 실천방식은 이러한 철학적 고민과 실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 : 최의창
    서평자 : 정현우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
    서평자 추천도서 : 
    정용철, 정윤수, 박정준 저. 『스포츠 인권을 만나다』, 나녹, 2016
    이언 스태퍼드 저, 최의창 외 역 『유청소년 스포츠 코칭론』, 레인보우북스, 2016
    다카하시 다케오 외 저, 천향욱 역.『최신 스포츠교육학 입문』, 밥북. 2018
    Green, K., & Smith A. . 『Routledge Handbook of Youth Sport』,Routledg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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