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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세계미래보고서 2022: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

    기사 작성일 2022-04-06 10:42:10 최종 수정일 2022-04-13 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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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과학기술과 상상력의 결합, 새로운 초월시대를 열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문명의 지각변동을 경험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맞고 있다.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결합이 만들어낸 신세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갈 인류를 이 책에서는 ‘메타 사피엔스’라고 부르기로 한다." (36~37쪽)

     

    근래 '초월(超越)'을 의미하는 'Meta'라는 단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3차원의 가상공간과 현실세계를 밀접하게 연결시켜 만들어내는 초월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Metaverse)', 이러한 메타버스 공간 속에서 현실세계의 나를 대신해서 자유자재의 모습으로 활동하는 아바타, 또는 디지털기술을 이용해서 섬세하게 구현되는 디지털인간을 의미하는 '메타휴먼(Metahuman)' 등이 대표적인 예다. 『세계미래보고서 2022』의 부제는 바로 '메타 사피엔스가 온다'이다. 과연 ‘메타’라는 단어를 유행처럼 아무 곳에나 붙이려는 단순한 시도에 불과할까? 아니면 디지털기술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진화로 인해 등장하게 될 '초월인류'를 설명하려 하는 것일까? 묘한 거부감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마음으로 책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부제였다.

     

    사실 21세기가 열린 후 제4차 산업혁명을 추동하는 과학기술, 특히 디지털기술의 진화가 가속화되면서 인류의 미래상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용어들이 등장해 왔다. 유발 하라리의 저서로도 유명한 '호모 데우스(Homo Deus)' 이외에도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인류를 '호모 디지쿠스(Homo Digicus)', '호모 스마트쿠스(HomoSmartcus)', '호모 컨버전스(Homo Convergence)', '호모 커넥서스(Homo Connexus)' 등의 다양한 용어로 표현해 온 것이다. 또한, 다양한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신체적·인지적·정신적 역량이 향상된 미래인류를 '증강인류(Agumented Human)'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과학기술의 진화로 열리는 새로운 세상을 살아갈 미래인류를 부르는 용어들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 과연 '메타 사피엔스'란 어떤 인류를 말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이 책을 읽는 초반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이 책이 말하는 메타 사피엔스는 대해 과학기술과 인간 상상력의 결합이 만들어낸 신세계에서 살아갈 인류를 뜻한다. 과학기술로 구현될 초월적 미래사회를 살아가게 될 인류를 총칭하는 의미에서 메타 사피엔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갖는 매력은 단순히 미래인류를 의미하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냈다는데 있지 않다. 메타 사피엔스라는 용어보다 더 가치 있는 부분은 바로 메타 사피엔스가 살아갈 미래사회의 모습을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부제에 몰입해서 『세계미래보고서』라는 본 제목을 간과했던 나 자신의 어리석음이 문제였던 것이다. 

     

    『세계미래보고서』는 글로벌 미래를 연구하는 그룹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에 속해 있는 수천 명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미래예측 기법을 활용해서 1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한 내용을 핵심으로 담고 있으며, 매년 세계미래회의 콘퍼런스에서 발표되는 보고서다. 저자인 박영숙 대표는 『세계미래보고서』와 『유엔미래보고서』 등을 오랫동안 꾸준히 번역·저술하면서 미래연구에 상당한 내공을 축적하고 있는 분이다.

     

    본서의 시작은 짧지만 강렬하다. 바로 '메타 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20가지 미래 코드'란 제목 하에 '메타 풍요', '메타 연결', '메타 자본', '메타버스와 아바타', '메타 교통수단' 등의 키워드들이 간략하게 설명되는 부분이다. 물론 누군가는 예전의 '스마트'란 단어를 '메타'로만 바꾼 것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와 메타는 그 용어가 지니는 본질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2000년대 초반 이후 빈번하게 사용되어 오고 있는 '스마트'가 ICT(정보통신기술) 자체의 기술 수준을 한층 강화시키고, 이를 다양한 도메인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사용된 '정보화' 시대의 키워드이자 '융합'을 강조하는 키워드라면, '메타'는 고도로 발전하고 있는 ICT기술을 이용해서 세상을 '지능화'와 '가상화'로 이끌고 있는 현재의 변화를 상징함과 동시에 과거의 기술적·시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을 강조하는 키워드라는 차이가 분명하다.

     

    본서의 구성은 '우주 시대', '로봇과 인간의 공존 시대', 'AI메타버스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시대', '수명 연장의 시대' 등을 넘나든다. 미래사회의 양상에 대해 기대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충만한 울림을 전해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판단된다. 후반부는 '위기의 지구'와 '기업의 미래를 위한 ESG'를 다룬다. 즉 단순히 미래변화를 예측하는데 그치지 않고 변화에 대한 대응책까지도 제시해주고 있는 구조여서 책의 제목처럼 ‘보고서’라는 느낌도 들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솔깃하게 끌리는 사례들이 가득해서 가독성이 높다.

     

    본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팬데믹,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글로벌 패권경쟁과 지정학적 갈등 등 다양한 격변들이 관통하고 있는 21세기 전반부에, '메타'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통해 미래를 조망하고 우리 인류의 변화상을 조목조목 살펴보며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훌륭한 통찰의 기회다. 더불어 본서에 미처 담지 못한 수많은 상상력과 혁신적 과학기술의 등장이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도처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기에 우리는 이러한 거대한 변화를 향해 두 눈을 부릅떠야 할 것이다.

     

    저자: 박영숙(유엔미래포럼 대표), 제롬 글렌(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2021. 10.
    쪽수: 384
    서평자: 심진보(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전략연구센터장)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송형권 지음 / 호이테북스, 2019 / 256쪽
    송형권 지음 / 호이테북스, 2019 / 256쪽

     

    송민우, 안준식 지금 / PAZIT(파지트), 2021 / 333쪽
    송민우, 안준식 지금 / PAZIT(파지트), 2021 / 3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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