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은 세계화의 물결 속에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동맹은 점점 가까워지고 자연스럽게 됐다. 이런 현실에서 언론의 역할 특히 권력 감시와 같은 저널리즘 기능은 더욱 절실하다. 왜냐하면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의 결탁은 진실을 쉽게 외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세계화', '신자유주의' 같은 화려한 수사와는 달리 현실에서 경제적 약자들의 삶은 점점 가혹해지고, 소수 부자와 다수 가난한 이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물질주의가 더해지면서 공공영역까지도 상업화에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상업화는 공공영역의 본래 기능을 위협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코바치와 로젠스틸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통해 언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저널리즘의 역할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 책에서는 뉴스 조직의 최우선 목적은 시민의 자치 능력 강화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목적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언론과 기자, 시민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이 있으며, 이를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이라 정하고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① 저널리즘의 첫 번째 의무는 진실에 대한 것이다. ② 저널리즘의 최우선적인 충성 대상은 시민들이다. ③ 저널리즘의 본질은 사실 확인의 규율이다. ④ 기자들은 그들이 취재하는 대상으로부터 독립을 유지해야 한다. ⑤ 기자들은 권력에 대한 독립적인 감시자로 봉사해야 한다. ⑥ 저널리즘은 공공의 비판과 타협을 위한 포럼을 제공해야 한다. ⑦ 저널리즘은 최선을 다해 시민들이 중요한 사안들을 그들의 삶과 관련 있는 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 ⑧ 저널리즘은 뉴스를 포괄적이면서도, 비중에 맞게 다뤄야 한다. ⑨ 기자들은 그들의 개인적 양심을 실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⑩ 그들의 선택을 통해 뉴스 생산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뉴스에 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들이 스스로 생산자와 편집자가 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전통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강조하며 시작된 이 책은 변화된 디지털 언론환경에서의 시민의 역할을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의 마지막 요소로 제시한다. 과거 전통적 언론환경에서의 시민은 수동적인 뉴스 수용자에 머물렀지만 디지털 시대 시민은 뉴스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책임과 권리를 갖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진실'에 기반한 저널리즘이 시민들 참여를 유도하여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성숙한 시민의식을 토대로 건강한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즉 저널리즘은 시민에게 진실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함으로써 국민복지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 빌 코바치(Bill Kovach)  톰 로젠스틸 (Tom Rosenstiel)
역자 : 이재경
원저 : The Elements of Journalism
서평자 : 사은숙 대전대학교 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서평자 추천도서 :     
강내원 외 저, 『저널리즘의 이해』, 한울아카데미, 2010
제이크 배첼 저, 김익현 역, 『참여 저널리즘: 디지털 독자 개발 전략 』, 한국언론진흥재단, 2016
사은숙 저, 『온라인 뉴스 생산과 출판』, 시간의 물레, 2017
노엄 촘스키, 에드워드 허먼 저, 정경옥 역 『여론 조작: 매스미디어의 정치경제학 』, 에코리브르,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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