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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공무원되기 꿈'…8급 공채 차석의 팁

    기사 작성일 2016-08-08 13:20:31 최종 수정일 2017-03-31 16: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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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윤근 사무총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는 이수빈 주무관
    우윤근 사무총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는 이수빈 주무관


    "저도 30년 전에 사법고시를 봤지만, 지금 입법부 공무원이 되기가 훨씬 어려운 것 같다. 고시는 6법전서만 보면 합격할 수 있는데, 지금은 다양한 평가를 거쳐서 인품과 능력을 가져야 선발된다. 아마 지금 입법부 공무원이 되려고 시험을 쳤더라면 떨어졌을 것이다"

     

    지난 7월 18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제14회 국회 8급 공채전형 합격자의 임용을 축하하며 건넨 말이다. 시험의 성격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입법부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번 공채에서 6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차석으로 합격한 이수빈 주무관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했을까?

     

    이수빈 주무관은 중학교 1학년 당시 학교 대표로 상을 받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가 이곳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이 주무관은 “TV에서만 보던 본회의장을 실제로 봤는데, 그 웅장함에 반하게 됐다”면서 “이런 곳에서 일한다면 얼마나 멋지고 뿌듯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부터 막연하게나마 국회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는 그다. 

     

    당시 본회의장의 기억 때문일까? 그는 가장 희망하는 부서로 본회의·상임위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원하는 의사과를 지망한다고 했다. 국회 본회의가 원활히 운영되도록 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지만, 강한 업무강도도 각오해야 하는 곳이다. 의사과는 국회 내 부서 가운데 업무량 많기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주무관은 “다른 친구들이 하나 둘씩 합격해서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조바심도 많이 났다. 내가 너무 내 욕심만 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년 불합격만 하고 허송세월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항상 불안했다”면서 “그럴 때 마다 수험생활 초반에 썼던 일기장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합격한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합격 후 입사동기들과 연수중인 이 주무관은 국회로 출근하는 아침 시간이 꿈만 같다. 그는 “지금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근길에 나서면 ‘저 곳이 진짜 내 직장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매일 아침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출근하고 싶다”고 전했다. 

     

    국회 공무원이 된 만큼 포부도 남다르다. 이 주무관은 “국회는 법을 탄생시키는 곳이기에 많은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있어야 하는 곳”이라면서 “국민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제가 맡은 업무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기 위해서 법이면 법, 예산이면 예산 등 저만의 분야를 정해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이 주무관이 공개하는 자신만의 '국회 공무원 시험' 공부방법. 

     

    국어: 암기할 것이 많은 과목이기 때문에, 첫 2달간은 오로지 국어공부만 했습니다. 1회독 시 대충하면 2, 3회독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아, 첫 회독 시 웬만한 것은 외우자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특히 표준어나 발음 등은 눈으로만 외우지 않고 직접 선생님의 억양을 따라 발음해가며 소리로 외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한자의 경우, 잘나오는 한자 단어위주로 반복하여 복습하였습니다. 

     

    영어: 영어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밥먹을 때, 자기 전 등등 짬시간을 이용해서 단어를 외웠습니다. 독해는 시간에 연연해하지 않고 정확하게 하려는 연습부터 했습니다. 특히 독해의 경우 감을 잃을 수도 있으니, 최대한 매일매일 10문제 남짓 풀려고 했고, 못해도 격일로 풀어 감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문법의 경우 핵심 빈출내용만을 확실하게 알고 문제에 적용할 수 있게끔 연습하였습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너무 한 부분에만 몰두하여 파다보면 전반적인 틀이나 흐름을 잃기 십상입니다. 정치사만 너무 집중해서 하기보단, 문화사등 출제율이 높은 부분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대한 완벽히 외웠습니다. 또한 사료가 매우 중요하니, 반드시 해당 역사적 사실에 해당하는 사료도 같이 공부했습니다.

     

    행정법: 저에겐 한번 확실히 해놓았더니, 점수대가 잘 내려가지 않는 효자과목이었습니다. 판례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헌법과 달리, 행정법의 경우 판례뿐 아니라 기존 이론이나 학설도 출제비중이 높으므로 모두 꼼꼼히 챙겨야하는 것 같습니다. 대집행과 이행강제금 등 서로 헷갈리는 개념에 대해 나름대로 비교표를 만들어 공부했더니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헌법: 판례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최신판례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판례특강을 한번 보고 들어갔기에, 상대적으로 최신판례의 비중이 높았던 이번 국회 8급 시험에서도 헌법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형사보상청구권과 범죄피해자구조청구권등, 서로 헷갈리는 개념들을 상대적으로 비교해가면서 개념파악을 확실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행정학: 외워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방대해서 처음엔 매우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예산-재무 파트같이 개인적으로 정말 안 외워지는 부분들은 두문자를 따서 외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행정학은 무식하게 회독수를 높여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 경제학은 이론과 문제풀이의 차이가 가장 큰 과목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론강의는 2~3회독 정도로 가볍게 했고, 대신 문제풀이에 더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처음부터 CPA수준의 문제를 푼 것은 아니고, 낮은 수준부터 천천히 풀기 시작하여 최종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푼 것 같습니다.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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