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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좌진 이야기] 여야(與野) 바뀌고, 공수(攻守)도 바뀐다

    기사 작성일 2017-05-18 14:09:41 최종 수정일 2017-05-18 14: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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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대선 이후 국회에서는 여야가 바뀌었다
    19대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며 국회에서도 여야가 바뀌었다. 사진은 국회 본회의장 모습

     

    뒤바뀐 여야 호칭, 아직은 어색
    '비판적'이거나 '방어적'으로 스탠스 교체 
    총리 인준 후 장관 검증·국감서 실감할 듯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실 보좌직원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최근 바뀐 환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 전까지 '여당 담당'이라던 기자가 갑자기 본인을 '야당 담당'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A씨는 "출입처가 바뀌었나"라고 물었다가, 순간 '아차!' 싶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야당이 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체감한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보좌직원 B씨는 "저희도 여당이라고 하면 입에 잘 붙지 않는다. 여당이라고 하면 으레 자유한국당이라는 생각이 들고, 야당은 우리인 것 같다"면서 "아직은 잘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대 대선 이후 국회 내 여야(與野)의 지형이 바뀌었다. 당장 보좌직원들이 느끼는 체감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소소하게나마 변화를 감지할 수는 있다. 향후 의사일정에서 이러한 변화를 더욱 체감할 듯 보인다. 

     

    가장 쉽게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의전'을 하는 수행비서다. 국회의원을 수행하다보면 의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여야에 따라 의전서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의원이 행사나 토론회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사회자가 수명의 의원을 소개한다고 하자. 이 경우 국회의원직에 몇 번 당선됐는지 선수로 나뉘기도 하지만, 여당을 먼저 소개하고 야당을 뒤에 소개하는 것이 관례이기도 하다. 

     

    한 보좌직원은 "(그동안은 여당인) 우리 의원을 먼저 소개시켜줬는데, (이제는 여당이 된) 다른 당 소속 의원이 먼저 소개됐다"면서 "그런 걸 보면 우리도 기분이 이상하다. (여야가 바뀐 것은) 의원들이 많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장 오는 29일(월) 시작되는 6월 임시국회부터 이런 변화는 도드라질 것으로 보인다. 총리 인선에서 여야가 바뀐 만큼 후보자 검증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야가 바뀜에 따라 공수도 바뀔 예정이다. 

     

    보좌직원 A씨는 "예전에는 방어적으로 인사청문회나 회의준비를 했다면, 이제는 비판하려는 자세를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행정부가) 잘하더라도,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이 내려가지 않게 견제와 비판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좌직원 B씨는 "과거에는 장관 청문회 때 공격적이었지만 이제는 방어적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다만, 문제가 있는 인사라면 지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 대해서는 적절한 방어전략을 구사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총리 인선이 완료되고 장관인선이 시작되면, 각 상임위원회 별로 후보자 검증을 시작한다. 총리 인선에는 13명의 특위위원만 참여하지만, 장관 인선은 상임위별로 진행돼 거의 모든 의원들이 나서게 되고, 보좌직원들도 바뀐 자세로 임하게 된다. 

     

    하반기에 국정감사를 비롯해 의사일정이 시작되면, 여야는 달라진 행정부 태도도 실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비판적인 야당보다는 우호적인 여당에 친밀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 

     

    A씨는 "야당에서는 확실히 민감하고 예민한, 치부를 들출 수 있는 자료요구를 하기 때문에, 순순히 (자료를) 주지는 않는다"면서 "행정부는 (여당에 대해) 야당보다는 협조적이긴 하다"고 설명했다. 

     

    B씨는 공무원들의 달라진 자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부터 있다고 했다. 그는 "행정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때 과거와 달라졌다"면서 "사실 대통령 탄핵이후 정부 공무원들이 업무보고 하는 경우, 과거와 다르게 굉장히 협조적이었다"고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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