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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번트 증후군 작가들의 '특별한' 국회 전시회

    기사 작성일 2018-01-08 18:07:15 최종 수정일 2018-01-08 18: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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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국회의원회관 1층 아트갤러리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겪고 있는 작가들의 전시회 '그림으로 세상에 나오다2'가 개최됐다. 사진은 강예진 작가(우측 첫번째)가 본인의 그림을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좌측 첫번째)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
    8일 국회의원회관 1층 아트갤러리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겪고 있는 작가들의 전시회 '그림으로 세상에 나오다2'가 열리고 있다. 강예진 작가(우측 첫 번째)가 본인의 그림을 김교흥 국회사무총장(좌측 두 번째)에게 설명하는 모습.

     

    더듬대는 목소리로 참관객에게 본인만의 작품 소개 
    언어능력 떨어지지만 음악·예술 특정분야 능력 우수
    부모님, 선생님 등 다수의 노력 끝에 재능 이끌어
    지난해 이어 두 번째…김교흥 총장 "앞으로 지원" 약속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것은 '이마트'고요, 이것은 '펜잘'입니다."

     

    수차례 연습 끝에 윤인성(26) 작가는 본인의 그림에 그려진 건물 소개를 마쳤다. 작품 설명이라기보다는 건물에 적힌 간판을 읽어주는 것으로 소개를 갈음했다. 윤 작가는 의사소통 능력과 사회성은 떨어지지만 암산이나 음악, 미술 등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서번트 증후군'을 겪고 있다. 윤 작가를 비롯한 8명의 서번트 증후군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국회에서 특별한 전시회를 가졌다.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실과 밀알복지재단은 8일(월)부터 31일(수)까지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 중에 국회의원회관 1층 아트 갤러리에서 '그림으로 세상에 나오다2'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 작가들에게 전문강사의 미술교육과 개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지난 12월에도 국회에서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강예진, 권한솔, 김기정, 김민주, 박한수, 오덕민, 윤인성, 정지훈, 최민석 등 9명의 작가들이 27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제일 처음 작품을 소개한 정지훈(25) 작가는 12살 때부터 치료를 위해 미술을 배웠다. 일주일에 한 번씩 13년여를 꾸준히 배우다가 우연찮은 기회에 재능을 발견했다. 정 작가의 어머니 신정훈 씨는 "혼자 애를 키우다보니 (아이를) 보낼 곳이 없어 가까이에서 미술을 배울 수 있는 곳에 맡겼다"며 "보내기만 했지 미술에 재능이 있는지는 몰랐는데, 작년에 선생님이 지훈이 그림을 한꺼번에 모아서 보내길래 재능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신 씨는 아들이 그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지훈이가 표현을 잘 못해 어디 사무실 같은데 가서 일은 못할 것 같다"면서 "그림을 통해 표현 능력이 발전하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윤인성(26) 작가는 비교적 단기간에 재능을 발견했다. 서울에서 윤 작가를 지원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김금화 씨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본인이 가진 특징을 잘 살려줘야 하는데, (윤 작가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글씨를 잘 썼었다"면서 "밀알재단에서 그림을 가르쳐 준다고 해서 보냈다가 재능을 이끌어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장애친구들의 작가 활동이 어떤 사람의 관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도 공유할 수 있는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밀알복지재단으로부터 예술교육을 하고 있는 이송희(30) 씨는 학생들의 예술적 재능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 씨는 "학생이 잘하는 것을 알아야 그 친구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이끌어낼 수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제는 안정화가 많이 돼 친구들이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고, 함께 전시도 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8일 '그림으로 세상에 나오다2'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는 관계자들. 우측부터 정형석 밀알재단 상임대표, 김교흥 국회사무총장, 진정구 입법차장
    8일 '그림으로 세상에 나오다2'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는 관계자들. 우측부터 정형석 밀알재단 상임대표, 김교흥 국회사무총장, 진정구 입법차장

     

    밀알복지재단 측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음악·미술·체육 등 다양한 재능을 이끌어낼 생각이다. 정형석 밀알재단 상임대표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예술에서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회 작가들의) 연령대는 20대들이지만 10대 학생부터 양성하고 있고, 앞으로 화가로 키울 생각 있다. 이런 때에 국회에서 작품전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국회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교흥 국회사무총장(장관급)은 "작가 선생님들 정말 고생 많았다. (평소에) 표현이 잘 안 되는 것을 도화지에 그림으로 잘 표현해 낸 것 같다"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이 행사가 개최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국회에서 이러한 행사를 더욱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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