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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스한 봄, 마음에 씨앗을 심어요"…여야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기사 작성일 2018-04-19 15:38:22 최종 수정일 2018-04-19 15: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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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회의장과 국회 생생텃밭 모임 의원들이 19일 '생생텃밭'에 모여 모종을 심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국회생생텃밭 모임 의원들이 19일 '생생텃밭'에 모여 모종을 심고 있다.

     

    "마음에 봄이 오길" 여야 의원들 희망의 메시지
    4년 된 생생텃밭, 의원이 일구고 수확해 기부도
    정부 "도시농업 발전에 노력하겠다" 약속

     

    6·13 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텃밭' 가꾸기가 한창이다.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시로 찾는다는 점에서 지역구는 '텃밭'에 비유된다. 국회에는 의원들이 손에 흙을 묻혀 가며 직접 가꾸는 '진짜' 텃밭이 있다. 4월의 따스한 봄 햇살 아래 개장한 텃밭에 여야 의원들이 모여 구슬땀을 흘리는 현장을 찾아가 봤다.

     

    19일(목) 오전 11시 국회에서는 국회생생텃밭 모임이 주최하고 ㈔도시농업포럼과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국회생생텃밭 개장식'이 열렸다. 국회생생텃밭은 도시농업 확산의 일환으로 지난 2015년부터 국회 내에 120평(약 400㎡) 규모로 조성됐다. 여야 의원들이 합심해 마련한 것으로, 의원·보좌직원들은 직접 일군 농작물을 수확해 시민·사회 단체에 기부하는 활동을 해왔다.

     

    19일 생생텃밭 개장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종을 심으며 텃밭을 가꾸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일 '국회생생텃밭 개장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종을 심으며 텃밭을 가꾸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텃밭을 일궈본 의원들은 자리를 확장하겠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구마를 심게 맨 끝에 두 줄만 더 달라"고 웃으면서 요청했고,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다른 의원들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이원욱 의원은 작년에 두어 종류의 고구마를 심어 서너 박스를 수확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고구마나 감자 심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다. 행사 관계자는 "감자를 심고 한 달이 지나면 싹이 나는데 그때 와서 줄기를 세 가닥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해야 된다"며 "3주가 지나면 꽃이 피는데 그때 와서 흙을 보충해주는 북주기를 해주면 감자가 맺힌다"고 했다. 텃밭에 감자를 심은 의원들은 꼼짝없이 한달 뒤에, 이후 3주 뒤에 텃밭을 찾아 줄기제거와 북주기를 해야 한다. 감자를 심는 의원들은 얼굴에 연신 웃음꽃을 피워가며 감자심기에 여념이 없었다.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치러진 행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마음에 씨앗을 심자"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국회생생텃밭 모임의 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은 "날씨가 너무 좋다. 마음에 씨앗과 꽃을 심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민주당 간사인 김형권 의원은 "마음에 봄이 왔으면 좋겠다. 오늘 텃밭 같이 만들고 하면 저희도 열심히 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시 농업 발전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도시농업이) 전국 1100ha(헥타르)에 190만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정부는 도시농업 육성 5개년 2차 계획을 만들어 2022년까지 2000ha에 400만명을 참여시키고자 한다"면서 "행사는 농업 농촌의 가치를 공유하자는 의미로 생각한다.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도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세균 의장님과 의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농업인도 상호준수 의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 의장이 19일 생생텃밭 개장식에 참석해 텃밭에서 상추를 심고 있는 모습
    정 의장이 19일 '국회생생텃밭 개장식'에 참석해 텃밭에서 상추를 심고 있는 모습.

     

    정세균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좋은 날이다. 작년에 추웠던 것을 생각하면 영원히 봄이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봄이 왔다"며 "사람이 자연을 이길 수 없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회에 봄이 와야 되는데, 한랭전선이 국회를 감싸고 있어서 4월에 일을 못하고 있다.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국회가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여러분도 마음속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올 한해 농사 시작을 알리는 이번 행사에는 씨앗·모종·묘목 나눔행사가 진행됐고, 노웅래·위성곤·조정식·이원욱·송옥주·김현권·김용태 의원과 김성곤 국회사무총장,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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