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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이슈브리프]AI는 우리 선생님이 될 수 있는가

    기사 작성일 2023-02-24 11:26:49 최종 수정일 2023-02-24 11: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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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혜승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장혜승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교실에서의 ICT 기술 활용에 대해 다소 보수적이었던 초중등 학교 교육에서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문을 활짝 열었다. 이제는 그 어떤 선생님도 줌(Zoom)으로 화상수업을 운영할 수 있고, 카카오톡 채널이나 네이버 밴드를 이용하여 학부모와 상담한다. 학생이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당연하고, 조별 숙제 제출 전 카피킬러를 통하여 자체 표절검사를 실행하며, 구글 번역기와 파파고 번역기를 비교하여 영어 수행평가를 완성한다. 이제 다음은 무엇인가. 우리가 바라는 AI를 도입한 교육 현장의 모습은 무엇인가. AI가 우리 선생님이 될 수 있는가.

     

    AI 시대, 우리의 교육은 어디까지 왔는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100만 디지털인재 양성;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혁명)를 비롯하여 디지털교육기획관을 신설한 교육부 조직의 변화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교육 분야 AI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공교육 테두리 내에서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지만 실제 AI를 활용한 사교육 시장에서의 학습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AI 기반 교육은 크게 세 단계로 설명한다. 학생의 학습 환경을 비롯한 성취도와 태도 등을 분석하고, 그 학생에 맞는 학습 내용을 제공하며, 마지막으로 새로운 평가와 학습으로 부족한 부분은 보안하고 잘한 부분은 강화한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개별화 맞춤형 교육이 드디어 실현되는 것으로 보인다.

     

    AI는 우리 선생님이 될 수 있는가. 그래도 되는가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와 주기적으로 내가 사는 마스크를 추천하는 쿠팡. 편리하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교육인가. 좋아하는 과목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학습시스템이 있다고 하자. 수학을 좋아하는, 특별히 이차방정식을 좋아하고 잘하는 학생에게 이차방정식의 관련 문제만을 제공해도 되는가는 가치 판단의 문제이다. 다양한 기술이 교육에 도입될 때마다 구성주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기술은 기술일 뿐, 이것이 교사나 학생을 대체할 수는 없고 교사는 이를 활용하여 학습자의 촉진자(Facilitator)가 되어야 한다. AI가 선생님이 될 수 있는가보다는 그래도 되는가가 선행되어야 하는 질문이다. 교육에선 윤리와 가치의 문제가 최우선되어야 하고, AI와 인간의 '협업'이라는 용어가 아닌 인간의 AI '활용'이라는 용어를 선택해야 한다.

     

    Agent(자기주도적 행위자)로서의 교사와 학생


    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이전에 교사행정업무에서의 AI 기반 EMIS(Education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Agent로서의 교사는 AI 기반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학습관리시스템) 안에서 AI가 탐색하고 진단하는 데이터를 참고하고 활용하여 촉진자로서 학생을 돕는다. 학생은 교사가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인간-AI 학습 기술(Hybrid Human-AI Learning Technology)의 도움을 받아 학습한다. 교육의 목적은 학생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이를 위해 선택하고, 매진하고, 강화할 수 있는 자기주도성이 높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윤리적인 기술 활용의 범주 내에서 AI 기술을 스마트하게 활용하여 교육하고 학습해야 할 것이다.

     

    * 장혜승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 주립대학에서 교육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교육과 ODA를 비롯한 국제교육협력이다. 대표적 연구로 <Predicting the pass probability of secondary school students taking online classes>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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