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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이슈브리프]최근 글로벌 반도체 투자 흐름과 함의

    기사 작성일 2023-03-20 10:15:53 최종 수정일 2023-03-27 07: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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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준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장
    이 준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장

    세계화의 상징에서 脫세계화의 주역으로

     

    현재 20여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는 자유무역과 글로벌 분업 체계의 상징과도 같다. 미국이 주도해서 만든 현 글로벌 반도체 분업구조에서 미국은 최적의 효율성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자유로운 반도체 분업 체계를 중국도 충분히 활용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첨단 반도체 제조 기반이 중국에 갖춰졌고,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이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현안이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트럼프 행정부 이후 너무나 노골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중국 반도체 제재 및 공급망 재설계를 위한 일련의 흐름은 거칠고 일방적이기는 하지만 사실 일관적이며 예측 가능하다.

     

    요동치는 반도체 지정학

     

    기업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최근의 글로벌 반도체 투자 대부분은 미국에 집중되어 있다. 2020년 5월부터 2023년 1월까지의 주요 반도체 기업이 계획하고 있는 미국 내 신규 및 증설 투자 규모는 자그마치 1천866억 달러, 우리 돈 약 246조원에 이른다. 텍사스州 테일러市에 설립 예정인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팹의 투자 규모가 170억 달러임을 고려할 때, 산술적으로 11개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이 일거에 미국에 들어서게 된 셈이다. 반도체 제조시설뿐만이 아니다. 반도체 팹이 건설될 경우 동반되는 반도체 제조 관련 소재 및 장비산업의 연관 투자까지 고려하면, 미국은 지금보다 더 '안전'하게 첨단과 레거시 반도체 공급망을 단시일 내에 확보할 수 있다.

     

    예정된 미래, 우리의 길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새판짜기가 시작됐다. 새 판의 형태와 방향은 비교적 선명하다. 미국의 정책 기조는 분명하고, 이에 대한 기업의 투자는 솔직하다. 그래서 '예정된 미래'의 모습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다. 우리에게 관건은 새롭게 만들어질, 그러나 녹록지 않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새 판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이제 반도체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다. 잔잔한 수면 아래에서 이를 차지하기 위해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전략자산이다. 그 수면 위에 기업이 있다. 기업은 막대한 투자와 피나는 혁신을 통해 수면 위 기업들과 경쟁한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서의 정책 지원과 방향을 맞춰야 추동력을 얻고 싸울 수 있다. 우리가 정책 경쟁에서도 져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이 준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산업정책', '경제안보', '공급망' 등이다. 대표적 연구로 <미국의 공급망 조사 행정명령에 따른 시나리오별 영향 분석과 대응 전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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