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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좌진 이야기] 연설문 쓰는 보좌직원은 대본 쓰는 작가

    기사 작성일 2017-08-18 18:09:44 최종 수정일 2017-08-18 22: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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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체크는 필수…수치는 절대 틀리면 안돼
    주요 이슈 반영, 제스처 포함하기도
    초시계 놓고 의원 톤으로 시뮬레이션

     

    국회의원에게 연설은 필수적인 요소다. 선거기간에는 유세연설을, 본회의에서는 현안에 대한 5분 자유발언을, 행사에서는 축사 등 다양한 곳에서 목소리를 내야한다. 연설에 필요한 내용을 준비하는 것은 보좌진의 역할이다. 보좌진이 말하는 연설문 작성 요령은 어떻게 될까?

     

    보좌진들이 연설문을 쓰려면 의원과 소통을 통해 평소 생각을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 의원이 일상이나 인터뷰 등에서 자주 언급하는 단어나 핵심사항을 기억해두고 있다가 연설문에 반영하는 것이다. 

     

    만약 공유되지 않은 새로운 주제라면, 직접 의원과 대화에 나서기도 한다. 보좌직원 A씨는 “가령 탈원전에 대해 의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으면, 녹음기를 틀어놓고 직접 인터뷰를 한다”면서 “연설문을 작성하는 보좌진과 의원은 작가와 배우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에 대해 작가와 배우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시나리오(연설문)에 영향을 주는 관계라는 것이다. 

     

    연설문은 최신 이슈를 반영하기 때문에 미리 써놓기 보다는 연설 직전까지 주제를 탐색하고 또 탐색한다. A씨는 “의원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최근 일주일동안 가장 이슈가 된 내용을 중심으로 연설문에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스페인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면, 연설문에도 이 내용을 언급하는 것이다.

     

    연설문은 의원이 최대한 활용하기 편하게 작성한다. 때에 따라서는 '청중을 바라본다', '손짓을 한다' 등과 같이 제스처가 표시되기도 하고, 말하는 도중 쉬는 타임을 슬러시(/)로 표시해 놓기도 한다. 

     

    일단 연설문이 완성되면 의원과 함께 퇴고 과정을 거친다. 보좌진과 생각이 공유됐더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잘못 작성된 부분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퇴고가 끝나면, 보좌진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어느 연설이든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연설문의 분량이 적절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본회의 5분 자유발언 같은 경우, 시간이 경과하면 마이크가 꺼지기 때문에 4분 30초 정도의 분량으로 내용을 작성하기도 한다. A씨는 “원고가 완성됐더라도 의원이 계속 읽어볼 수 없으니 초시계를 두고 보좌진이 직접 읽어 본다”면서 “의원의 톤과 속도에 맞춰서 시뮬레이션 하는데, 의원이 청중을 쳐다보는 시간이나 말이 느려지는 경우 등을 고려해 조금 더 짧게 끝나도록 시간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연설문 작성과정에서 가장 유의해야할 사항은 사실관계 확인이다. A씨는 “수치가 틀리면 안된다. 자칫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은 철저히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바르고 공정한 국회소식'

    국회뉴스ON 박병탁 기자 ppt@assembl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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